본 포스트는 The Atlantic의 "Why 'Mom' and 'Dad' Sound So Similar in So Many Languages"의 번역본에 저자의 의견을 추가한 포스트입니다.
Original Source : https://www.theatlantic.com/international/archive/2015/10/words-mom-dad-similar-languages/409810/
Why the Words for ‘Mom’ and ‘Dad’ Sound So Similar in So Many Languages
The story of a strange linguistic coincidence
www.theatlantic.com
"강아지"라는 단어에 무언가 강아지를 연상할 수 있는 힌트가 있나요? "강아지"의 발음과 외형, 발음과 친근감, 발음과 털 사이에 연관관계를 찾을 수 있나요? 저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프랑스어로 강아지는 chien이고 '쉐'와 같은 발음이 납니다. 러시아어로는 sobaka(소바카), 중국어로는 狗(고우/고오)와 같이 발음합니다. 이 단어들은 각기 공통점이 없습니다. 그리고 여러 언어에서 대부분의 단어는 위와 같이 특정한 공통점을 공유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일부 예외가 있습니다. "엄마"를 의미하는 단어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ㅁ" 또는 "ㄴ"의 콧소리를 가집니다. "아빠"는 대부분 "ㅍ" 또는 "ㅂ"의 발음을 가집니다. 일부 나라에서 사용하는 단어는 "ㄷ" 또는 "ㅌ"를 가집니다(영어 dad 등).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공통점을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그러나 로망스어군(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등)이나 게르만어군(영어, 독일어 등) 같이 밀접한 관련을 가지는 언어들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그리 드문 현상이 아닙니다. 결국 로망스어군이나 게르만어군 언어들은 언어학자들이 "Proto-Indo-European"이라 부르는 한 언어의 자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해당 언어군의 자손 언어를 사용하는 어떤 나라에서 엄마와 아빠를 "maman", "papa"라 부르고, 또 어떤 나라에서는 "mamma"와 "babbo"라 부르는 것들은 그냥 해당 언어군의 특성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그 (언어 유산의 존속) 기간을 수천년으로 늘리고, 범위도 크게 늘리게 되면, 매우 가까운 나라의 두 언어가 전혀 개연성을 가지지 않는 언어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웨일스어(Welsh) 또한 위 나열한 언어들과 같은 계열의 언어임에도 불구하고, "Llanfairpwllgwyngyllgogerychwyrndrobwllllantysiliogogogoch"와 같이 어떻게 읽어야 할 지 감도 잡히지 않는 단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어느 한 편으로는 웨일스어가 앞서 나열한 여러 언어와 언어군에 속하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웨일스에서 또한, 엄마와 아빠를 "mam"과 "tad"라 부릅니다.
그러면 웨일스어가 단어 "mam"과 "tad"를 사용하는 이유로, 둘 중 하나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 웨일스어는 단어 "mam"과 "tad"를 이웃 나라(로망스어군/게르만어군을 사용하는)에서 차용했다.
-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유가 존재한다.
웨일스어 뿐만이 아닙니다. 아프리카의 스와힐리어(Swahili)에는 "mama"와 "baba", 필리핀 타갈로그어(Tagalog)에는 "nanay"와 "tatay", 피지의 피지어(Fijian)에는 "nana"와 "tata"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이웃나라 중국의 만다린어(Mandarin)에는 "mama"와 "baba", 유럽의 끝자락 코카서스 산맥에서 사용하는 체첸어(Chechen)마저도 "naana"와 "daa"를 사용합니다. 아메리카로 가볼까요? 에스키모 민족에는 "anana"와 "atata", 루이지애나와 텍사스의 원주민들의 코아사티어(Koasati)에는 "mamma"와 "taata", 중남미의 엘살바도르에서는 "naan"와 "tatah"를 사용합니다.
최초의 사람이 그들의 부모를 "mama"와 "dada"라 불렀던 것일까요? 그래서 그 따뜻한 단어가 인류사를 흐르고 흘러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일까요? 대부분의 단어들이 시간이 흐르며 그 발음이 바뀐다는 사실에 빗대어 볼 때, 위 가설은 적절하지 않은 듯 보입니다.
실제로는 아기들이 처음 말을 하기 시작할 때의 상황에 달린 것 같습니다. 언어학자 Roman Jakobson이 그것을 밝혀냈죠. 만약 아기가 어떤 소리를 발음했다면, 가장 쉬운 모음은 'ㅏ'일 것입니다. (혀나 입술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성대의 떨림만으로 만들어지는 모음이니까) 그리고 거기서부터 여러가지를 변형하며 습득할 것인데, 그 중 첫번째는 입술을 다무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ㅁ'과 'ㅏ'를 합해 '마'가 되는 것이죠.
이 단계에서 아이는 의사전달이 아닌 놀이로써 언어를 발화합니다. 그러나 어른들은 그렇게 보지 않죠. 아이가 만약 "엄마"라고 발음했고 그것이 누군가를 지칭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그 대상은 그의 엄마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항상 함께하니까). 엄마는 단어 "엄마"가 자신을 지칭하는 것이라 생각하게 되고, 아이에게 자신을 "엄마"로 소개하죠. 짜잔, 그렇게 우리는 자신을 낳아준 여성을 "엄마"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은 전 인류에 걸쳐 지속 관측되었고, 부모의 언어와는 관계 없이 그러해왔죠.
"아빠"나 "papa", "dada"도 비슷한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기가 "ㅁ" 발음을 쉽게 만들어내기 시작한 이후, 아이는 단지 입술을 오므리고 다시 여는 대신, 입에 공기를 머금고 함께 뱉어내기 시작합니다. 이 발음은 어른들로 하여금 "p(ㅍ)", "b(ㅂ)"를 연상케 하죠. 때때로 어떤 아이들은 입술을 오므리는 대신 혀와 입천장에 대해서 흥미를 가지기 시작합니다. 이 경우 아이는 "t(ㅌ)"와 "d(ㄷ)"를 발음하게 되죠. 아이가 소리를 배우는 순서와 아이를 돌보는 보호자의 순서가 흥미롭게도 일치합니다.
엄마와 아빠 말고도, 특정한 단어들 사이에 존재하는 특별한 패턴에 관한 사례는 또 있습니다. 언어학자 Johanna Nichols는 유럽과 대부분의 북아시아에서 "나"를 뜻하는 단어와 "너"를 뜻하는 단어가 "m"과 "t"로 시작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프랑스어의 "moi"와 "toi" 혹은 스페인어의 "me"와 "tu"에 익숙합니다. 더 나아가 러시아의 "menja"와 "tebja", 핀란드어의 "minä"와 "sinä"에도요. 더 동쪽으로 가면 시베리아에서는 "met"과 "tet"도 있습니다. Nichols는 여러 나라에서 "나"와 "너"를 뜻하는 단어가 "mama"와 "tata"의 변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엄마는 항상 나와 함께하기에 "엄마"와 "나"는 동일시 됩니다. 영어에서 "나"의 목적격 단어는 "me"인 것처럼요. 이 경우, 나와 엄마가 아닌 다른 것은 "당신"이 됩니다. (심지어 아빠일지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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