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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한국인들이 자주 틀리는 맞춤법 - "받아들일"과 "받아드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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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1 : 회사에서 직장 동료에게 부탁하는 상황

 


(평일 오후, 사무실)

이대리 : 길동씨. 제가 잠시 총무팀에 다녀와야 하는데, 혹시 샘플 택배 오면 대신 받아주실래요?

홍길동 : 예 대리님. 제가 대신 ○게요. 대리님 자리에 두면 될까요?


 

상황 2 : 다른 사람의 조언을 들었을 때

 


(전략)

부제 : 습관성 명상

의무감이나 책임감으로, 습관적으로 명상을 하는 경우가 있다.

주변에서는 잘 한다고 생각하지만, 내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보지 못하고 겉핥기만 하는 경우가 있다.

때때로는 같이 명상을 하는 사람들이 알려주는 경우도 있다.

감사한 마음으로 ○면 슬럼프를 극복할 수가 있다.

그러나 원래 마음을 잘 숨기는 사람이라면 알아채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출처 : 명상위키)


여러분들은 위와 아래에 어떤 단어가 들어가야 할 것 같으신가요?

정답은 (두구두구29두구) 
위는 '받아드릴' 혹은 '받아 드릴'
아래는 '받아들일'입니다.

둘은 연음으로 발음이 동일하기 때문에 서로 헷갈리기가 쉬운데요.
알고보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고 헷갈리지 않으실 수 있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사전의 정의를 보겠습니다.
아래는 '받아드리다'의 사전 내 풀이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

 

표준국어대사전에 '받아드리다'를 검색한 결과

 

네.. '받아드리다'와 '받아 드리다'는 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습니다.

사실 '받아드리다'는 동사 '받다'와 동사 '드리다'가 어미로 연결된 형태이거든요.

'받 먹다'나 '잡 버렸다' 등 동사의 연결과 같은 형태입니다.

두 용언이 연결어미로 곧바로 연결되는 경우, 용언 사이의 띄어쓰기는 두 용언의 관계나 특정 사례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받아드리다'의 경우, 뒤 용언 '드리다'가 본용언과 보조용언 양쪽으로 해석 가능하므로, 붙여 쓰거나 띄어 쓸 수 있습니다.

 

다음은 '받아들이다'를 살펴보겠습니다.

역시 표준국어대사전의 검색 결과부터 보겠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받아들이다'의 뜻 풀이

 

'받아들이다'는 '받아드리다'와 다르게, 사전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앞서 제가 예제로 든 상황은 2-[4]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최초의 '받아들이다'는 '받다'와 '들이다'의 합성어로써 오랫동안 사용되었을 것 같아요.

어떤 합성어가 사람들 사이에 빈번하게 오르내리면, 그 합성어를 새로운 단어로 인정하고 사전에 등재시키게 되거든요.

개중에 '받아들이다'는 합성어로써의 의미가 많이 변화되지 않은 상태로 등재된 사례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미 사전에 등재된 '받다'의 의미와 '들이다'의 의미를 연결지어 생각하면 그 뜻이 '받아들이다'와 많이 다르지 않으니까요.


그럼 '받아들이다'와 '받아 드리다'를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알려드릴게요.

'받아들이다'는 사전에 등재된 뜻 모두, 무언가를 상대방으로부터 '수령한다'(듣다, 받다, 얻다)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다른 이에게 무언가를 건네어 주는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위 사전 참조)

반면, '받아 드리다'는 '받'은 후 '드리'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어야만 합니다. '받아' + '드리다'.

 

- 즉, '물건', '의지', '팀원', '사실' 등을 누군가에게 받을 때에는 '받아들이다'.

- '물건' 등을 누군가에게서 받아 누군가에게 건네어 줄 때에는 '받아 드리다'.

 

그럼 오늘도 재미없는 포스트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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